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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헬스

저자
최영민 지음
출판사
롤링다이스 | 2013-05-15 출간
카테고리
건강
책소개
:: 한 달 만에 10킬로 빼면 골병들어! 두 달 만에 식스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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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과 개나리가 만개하더니 봄은 정말 도둑과 같이 찾아왔다. 아직 일교차가 크기는 하지만 낮최고기온이 20도를 훌쩍 넘는 계절이다보니 사람들의 옷차림은 자연스럽게 얇아지기 마련이다. 날씨가 따뜻해지고 꽃이  핀 것은 좋지만, 겨우내 두꺼운 패딩과 코트 속에 숨겨진 살들이 여지없이 드러나는 것은 날씬해 보이고자 하는 현대인에게 큰 스트레스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추운 겨울에는 썰렁했던 피트니스센터에는 어느새 잘 보이지 않았던 사람들이 북적인다. 그 의지는 가상하나 무작정 덤벼든 이들이 얼마나 다닐지는 지켜보려고 한다. 2주 안에 50%의 사람들이 보이지 않게 되고, 한 달 안에 90%의 사람들이 흔적조차 없어지는 것을 매년 봐왔기 때문이다. 건강해지려는 것이 아니라 미용을 목적으로, 단기간에 남들에게 보여줄려는 목적으로 몸을 굴리는 운동. 이것은 재미도 없을 뿐더러 힘들기까지 하니 애초부터 오래 갈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군에 복무하던 시절 처음 접한 웨이트 트레이닝. 이후 제대를 하고 나서 지금까지 꾸준하게 해오면서 건강에 큰 도움을 받았다. 그동안 큰 병치레 없이 건강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어떤 명약보다도 꾸준했던 웨이트 트레이닝 덕분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10년이 넘는 시간을 꾸준히 하는 과정에서 친한 트레이너들과 웨이트 지인들의 조언이 매우 유용했음은 물론이다. 가끔씩 사거나 빌려서 읽은 헬스나 웨이트 관련 전문서적들도 유용한 정보를 제공했다. 물론 모든 운동이 그렇듯 말이나 글로 전해지는 것이 아닌, 실제 몸으로 옮기는 것이기에 어려움이 있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웨이트 트레이닝에도 예외는 아니다. 물론 그 반대로 아무 것도 모르고 TV 모니터에 취해 그저 러닝머신 위에서 몇 킬로미터를 달리고, 괴상한 포즈로 몇 킬로그램짜리 덤벨을 들어올리는 운동은 무엇을 보고 하는 걸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불량헬스>는 조금 독특한 웨이트 서적이다. 저자인 최영민은 요새 트렌드인 '돌직구 화법'을 통해 그간 피트니스센터의 '호갱님'으로 지갑을 털려온 독자들을 질타한다. 다이어트의 진실, 여성들이 갖고 있는 다이어트에 관한 오해, 헬스클럽 이용가이드 등 다양한 분야에 관해 조언을 아끼지 않는 저자지만 결론은 "남한테 보여주려고 몸만드는 척 하지말고, 건강해지는 운동을 해라"로 정리할 수 있겠다. 이 간단한 진리를 설득시키기 위해 저자는 이런 저런 사례를 들고 직접 유용한 운동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주요한 핀트는 잘못된 웨이트 트레이닝 시장의 상술을 비판하고 헬스클럽을 개인들이 건강해질 수 있는 기회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끔 하는데 있다. 그러면서도 겉멋든 운동이 아니라 진정으로 건강한 몸을 만들 수 있는 몇몇 운동법을 제안한다. 마지막 부록에서는 건강유지를 위한 근력 등을 증가시키면서도 일반인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 예를 들면 트라이애슬론, 조정, 체조, 역도 등을 소개하기도 한다. (역시 결론은 "진짜 운동 좀 하자"다)


<불량헬스>는 웨이트 트레이닝의 초심자나 (조금 운동한 적이 있다 하더라도) 여전히 허세에서 벗어나지 못한 초보자들에게는 그리 유용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하면 짧은 시간안에 남들에게 보여줄 '모양'을 만들어낼까 궁리하는 초보자들이 궁금해하는 몸짱의 비법따위는 적혀있지 않다. 그래서인지 '별로 유용하지 못하다'는 서평이 눈에 띄기도 했다. 아마 독설을 날리는 저자의 화법이 적지 않은 역할을 한 것 같지만 무엇보다 큰 이유는 슬쩍슬쩍 운동하고서는 몸을 변화시킬 수 있는 (존재 불가능한) 방법을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반면에 어느 정도 운동을 알고 해봤으면서도, 한계에 봉착해서 정체기에 있거나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싶은 중급자 이상의 독자라면 유용할 것이다. 상술에 찌든 업계에서 벗어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주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남들에게 보여주는 운동'이 아니라 '스스로를 위한 운동'을 강조하는 저자의 일관된 자세에 신뢰가 간다.


외모가 실력이 되고 스펙이 되는 시대가 되다보니 운동마저도 여기에 편승해 미용과 멋을 위한 수단으로 변질된 지 오래다. 유명한 트레이너들은 TV출연 등을 통해 이름을 알리고 체육관을 운영함으로써 큰 돈을 벌기도 한다. 몸짱아줌마로 유명한 정 아무개씨가 다이어트 사업으로 남편의 막대한 사업빚을 털었다는 이야기는 그 중 하나다. (이 분의 노력이 헛되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여기서 다시 한 번 운동을 왜 하는지, 우리는 과연 투자하는 비용만큼의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인지 되돌아볼 때다. 자본의 논리가 업계를 가리지 않고 침투해오는 마당에 우리는 번쩍이는 헬스장의 기구들과 3달안에 10Kg을 감량시켜주겠다는 (일부 몰지각한) 트레이너들의 감언이설에 현혹된 것은 아닌지 말이다. 정말 운동을 하고 싶다면, 요요없는 건강한 몸을 가지고 싶다면, 저자는 단언한다. "몸을 망치던 시간만큼 장기간에 걸쳐서 천천히 하지만 꾸준하게 정확히 알고 운동을 하라"고. 저자의 이야기가 더 듣고 싶다면 한 권 사서 봐도 좋다. '유용하지 않다'는 댓글이 얼마나 운동을 모르고 하는 소리인지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다. 저자의 말은 거칠지만 늘어난 뱃살로 고민 중이던 독자들에게 좋은 자극제가 되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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