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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다 연애

저자
안선영 지음
출판사
북노마드 | 2013-05-05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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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강연과 멘토링으로 이름난 법륜스님의 '주례사'는 아직도 인터넷 공간에 회자되고 있다. '스님의 주례사'로 유명한 이 글은 많은 네티즌, 특히 결혼을 앞두거나 이미 결혼한 사람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스님의 주례사'는 생각보다 긴데, 요는 바로 "덕 보려고 이성을 만나거나, 결혼하지 마라"였다. 많은 이들이 이 단순한 사실에 공감하고 감동했다는 것으로 미뤄보면, 일상에서 이성을 만나서 사귀고 결혼하는 우리의 기준이 어딘가에서 크게 왜곡됐다는 방증이 아닐까.

 

결혼정보업체에 연봉과 집안, 학벌 등 자신의 등급을 등록하고 그에 걸맞는 짝을 소개받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은 현실로 생각하는 일상의 뒷골목에서 '그래도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었을 수도 있겠다. 혹은, 그렇게 살아보니 별 거 없다는 깨달음을 얻은 것일 수도 있겠다. 중요한 것은 현실적인 기준의 이면에서 사람들은 다른 가치에 대한 미련을 보였다는 사실이다.

 

개그우먼 안선영이 쓴 <하고 싶다 연애>는 보다 친절하고 상세한 '스님의 주례사'쯤 되겠다. 법륜스님께서는 훌륭한 말씀을 남기셨지만 직접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한 분은 아니다. 반면, 저자 안선영은 직접 여러 번의 연애를 경험했고 결혼까지 했으니 이 분야에서만큼은 스님보다 더욱 신뢰가 간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 하지 않았던가. 자기계발서 비슷한 부류는 좋아하지 않으나 놀아도 보고, 아파도 본 언니의 인생경험담은 꽤나 읽을만 하다.

 

<하고 싶다 연애>는 기본적으로 여성들을 대상으로 선영 언니가 전하는 메시지 형식으로 전개되기에 저자의 주변 이야기나 몇몇 남성들의 인터뷰가 소재로 많이 활용된다. 그런데 이거, 남자가 봐도 유용하다. 쉽게 관계를 맺지 못하고, 어렵게 관계를 맺어도 유지하지 못하는 것은 남자던 여자던 어느 한 쪽의 문제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여성들이 놓치는 부분에서 조금 더 커버가 가능한 남성이라면 당연히 다른 남성들보다 비교우위에 있지 않겠는가.

 

 

선영 언니의 조언은 마음가짐에서부터 태도, 센스 등에 관해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다. 그 중 내가 가장 공감했던 조언은 바로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그 누구도 온전히 사랑할 수 없다"는 대목이었다.

 

얼마 전 우연히 방송에서 짝짓기 프로그램을 봤는데, 100kg에서 50kg으로 감량한 여자 출연자가 나온 적이 있었어요. 제가 볼 땐 충분히 예쁘고 매력적인데, 뚱뚱했을 때 가졌던 콤플렉스 때문에 자신감이나 적극성은 전혀 없었습니다. 심지어 이미 예뻐진 모습을 대하는 남자 출연자들 또한 성격이 너무 시큰둥해서 대시를 해도 받아주지 않을 것 같다며 다가서지 않더군요. 참 안타까웠어요. 그녀를 보고 또다시 깨달았습니다. 외모가 중요한 게 아니라 본인에 대한 자존감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우리 기억하자고요.

 

"자뻑 아닌 자신감은 명품백보다 나를 더 빛나게 하는 액세서리다!"

 

- 안선영, <하고 싶다 연애>, 북노마드, 2013

 

실제로 내 주변의 모태솔로들은 그리 나쁘지 않은 조건과 외모를 갖추고도 연애를 못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본인이 고사하는 것이 아니라 너무나 하고 싶은데 항상 "안 생겨요 ㅠㅠ"라며 외로움을 호소하기 일수였다. 그런데 이 친구들, 대화를 조금만 해봐도 은근 자존감이 낮다는 사실을 금방 알 수 있었다. 자신감이 부족해 마음에 드는 이성이 있어도 쉽사리 접근하지 못하고 주변만 빙빙 돌다가 끝내 짝사랑으로 실패하고 마는 것이다.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자뻑말고) 자신감 좀 갖추라고 전하고 싶다. 스스로를 사랑하라고. 너 충분히 괜찮으니까.

 

삼포세대라 해서 취업난 때문에 결혼과 출산을 포기했다고 하여 연애까지 포기하기엔 너무 이르다. 사랑이 없는 삶을 상상하기 어렵듯, 연애가 없는 인생만큼 삭막하고 답답한 것은 없을 것이다. 각각의 이유 때문에 잠시 유보해 두었더라도 결국 위로와 휴식을 얻을 곳은 사랑하는 사람의 품일 것이다. 그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저자의 조언은 그 사람을 만나기 전의 나를 가다듬고, 좋은 사람을 만날 준비를 하는데 유용한 잔소리다. 형이나 누나가 해주던 바로 그 잔소리. 바캉스에서의 로맨스를 꿈꾸는 당신, 이제 언니의 조언을 염탐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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