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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뉴스라인 화면 캡쳐)


간만에 떠드는 김에 한 마디 더. 윤일병 사건으로 시끄럽다.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 발생했다. 비극은 다행히 짬되지 않고 병영 너머로 전해졌다.


역시 가만보면 이병장들을 제물로 삼아 살인죄를 적용하네 마네로 여론의 물타기를 하는 걸로 보인다. 대중의 분노, 특히 군대에 자식보낸 부모들의 분노를 모으는데 이만한 재료도 없을테니. 그 사이 진짜 핵심은 먼 산...


근데 이 사람들, 병영 내 인권교육센터 만든다 어쩐다 같은 대책을 내놓더라. 구타를 당하던 이등병, 일등병이 짬 좀 차고 상병장 되면 후임병 구타하는 놈으로 변모하는 그 구조에 대한 개선안이나 고민의 흔적이 전혀 없다. (군에서 사고나면 김민석 대변인이 화면에 나오는 것까지, 군의 대책이란 것에는 변화하는 부분이 별로 없다)


"여기가 보이스카웃이냐?"는 태도. "군대 잘~ 돌아간다"는 비아냥. 이런 문화가 깃들 수밖에 없는 구조는 사실 장교와 부사관 같은 지휘관들 같은 군조직의 실질적 뼈대들이 변화하지 않으면 변화의 가능성이 거의 제로다. 여기에 내 돈 500원을 건다.


일주일에 한 번 중대별 정신교육 하는 소리 하지말고, 실효성 있는 대책 내놔라. 쉽게 말해줄까? 두 가지만 예를 들어주겠다.


1. 소원수리(군바리들은 '긁는다'고 표현한다) 접수를 부대 내가 아니라, 병영 밖 군인권센터에서 받아라. 군인권센터는 민간이어야 한다. (군에 막사건설부터 P.X관리까지 민간에 시키는 판에 보안 같은 소리만 해봐라) 이에 대한 수사나 처벌은 지휘관의 입김이 닿지 않는 다른 부대에 맡기고. (안 그럼 또 장난질을 할거다)


2. 지휘관이나 간부(개인적인 경험으론 특히 향판 비슷하게 구는 부사관과 완장질 막 시작한 갈매기 하나짜리)들 교육 제대로 시키고, 병사관리 부분에서 인권침해 등으로 고발당해 사실이 인정된 자라면 옷 벗기거나 복무연장, 진급 누락시키면 된다. 간부끼리도 서로 해당사실을 감시, 보고하면 어드벤티지를 주고. (간부급에서 전우? 전우가 나의 가정 생계와 진급보다 우선하지는 않는다)


이 두 개만 해봐라. 그럼 피해자가 가해자로 변모하는 이 괴상한 조직문화에 일대 변화가 올 걸? '견제와 감시가 안된다'는 군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치 않고서는 실효성있는 답이 안나온다. 


분명 이러면 군기강이 해이해지고 군의 단결을 해친다고 할 분들이 있는데...(특히 군대 제대로 아니 다녀오신 분들이나 북한타령 좋아하시는 안보장사꾼들) 이보세요. 이런 상태로 적을 맞이하면 적에게 총부리를 겨누기 전에 자신의 선임병이나 간부부터 죽이겠다잖아요 후임병들이. 단결해서 적과 싸우는 것과 전투하기도 전에 내분 중 뭐가 먼저일지는 생각해보세요 좀. 머리가 있으면.


내가 민방위로 넘어온 지금까지도 동생들이 그런 문화를 고수하면서 복무했다니 참 놀랍고 미안하다. 근데 말이지. 밖에 나와도 비슷한 조직과 또 비슷한 인간들이 많아서리 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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