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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그의 뻔뻔함은 무한대로 수렴한다

한량의독서 2012.10.19 16:51

"느그 큰아부지 모하시노?"
"6억 주셨슴니더."
"나랏일하시네."


트윗에서 안준철 기자(@newspresso)의 멘트를 보고 뿜었다. 원래 재치있는 멘션으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안 기자지만 뭔가 입맛이 쓰다.

후보 시절부터 별의별 의혹과 비리혐의로 시끄러웠던 양반이 큰 집에 가더니, 임기 내내 구린 내를 풍기고 급기야는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는 갸루상 멘트로 국민들을 멘붕으로 몰아넣었다. 후보 때 BBK 특검으로 시작해서 임기 말엔 내곡동 사저부지매입비리 특검으로 끝나가는 '도둑적으로 특검한 정권'.

이제 지친다. 국민들의 분노게이지는 이미 만땅이다. 07년 대선 후 한 대학선배가 "5년쯤 당해보면 이 나라 국민들도 깨닫는 바가 있겠지"라고 했었다. 이제 각성했을까.

필명 때문에 본명을 잃은 남자 이진경이 최근에 펴낸 책 <뻔뻔한 시대, 한 줌의 정치>에서 '희망'을 발견하는 대목도 이 부분이다.


비리가 비리인 줄도 모를 만큼 비리가 일상이 된 사람들이 지배하고 통치하는 사회, 그래서 다른 사람들도 가랑비에 옷 젖듯 거기에 익숙해져가고 무뎌져버린 사회, 그것은 어떤 비리에도 위축되거나 소심해지지 않은 뻔뻔함이 지배하는 사회다. 뻔뻔함의 사회, 그것은 위선마저 사라진 황량한 사막인 것이다.

그러나 모든 마술적 포획과 위선의 테크놀로지를 포기한 뻔뻔함의 체제가 지속될 수 있는가 하는 이 기나긴 정치적 실험이 그저 아무 의미 없었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어떤 경우보다 심하게 '정치'에 대한 짜증과 혐오를 야기했던 뻔뻔함의 체제가, 어떤 경우보다 더 정치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증폭시키고 첨예하게 만들었다는 역설적인 사실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것이 이 최악의 상황에서도 우리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살아갈 이유일 것이다.

- 뻔뻔한 시대, 한 줌의 정치 중


내가 매번 하는 이야기지만, 이제는 염치 좀 가진 사람과 상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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