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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됐어요?

한량의독서 2012.11.15 16:31



모르면 공부하자는 마음으로 <대선독해매뉴얼>을 읽어봤더니 인권얘기 하는 후보가 없다. <대선독해매뉴얼>이 대중에게 어필하지 못한 그 지점과 일치한다. 인권 같은 가치들이야 "그건 일단 나 좀 먹고 살고..." 라며 저축은행 후순위채권 취급 당하기 일쑤니 그럴 만도 하다.

각 개인이 지닌 5천만개의 '정의' 중 가장 많은 정의를 차지하는 이가 최고지도자가 된다고 했을 때. 그 '정의'가 <again 이명박>이라면 또다시 5년 후의 모습을 상상하긴 어렵지 않다. 가치와 인간이 아닌, 물질과 생계를 구걸하는 이상 달라질 건 없다고 본다.


케인즈란 아저씨가 (개인이던 기업이던) 투자를 할 때 야성적 본능(animal spirit)이 작용한다고 말했었다. 각 개인이 합리적이라는 전제를 깔고 논리를 펴는 경제학자도 이런 말을 하는데 선거판이라고 다를까. 참... 지지던 반대던 '맹목적'이라는 생각 밖에 안든다.

맹목의 본질은 '니가 이겨야 내가 돈을 딴다'는 인간들이 벌이는 야성적 싸움(animal struggle)일 뿐이다. 내 수중에 떨어질 몇 푼의 돈과 작은 감투가 


이웃과의 <평화>

부당한 대우로 고통받는 이들의 <인권>

일자리와 노후 등의 불안에 떠는 동료와의 <연대>

내 아이와 미래세대를 위한 <환경보존>


등의 가치들과 맞바꿔질만큼 가치있고 값비싼지는 모르겠다. 그 이기적 본능을 극복할 순 없다고 생각한다. (역사상 실패하기도 했던 시도였고) 하지만 적어도 극복하려는 노력과 그런 염치라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게 동물과 다른 인간만의 특성이며 미덕이니까.


왜 이렇게 됐냐고? 다들 인간실격을 너무나 손쉽게 받아들이니까. 인간회복은 요원하기만 하고.... 그래도 이기적 본능을 극복하며 발버둥치는 몇몇을 보며 조용한 박수를 보낸다. 건투하시길!

댓글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yeogangyeoho.tistory.com BlogIcon 여강여호 공감하면서 짧은 생각 남깁니다.
    인권은 분명 물질과 생계보다는 가치와 인간이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매한 대중들은,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텨내고 있는 대중들에게 인권은 또한 물질과 생계가 아닐까요. 이런 삶을 이겨내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들이 사회적으로 가치와 인간으로 승화되는 과정이 인권이 아닐까 짧은 생각을 해 봅니다.
    어쨌든 경험으로 선악을 구별하지 못하고, 또 다시 어두운 과거의 반복을 걱정해야 하는 우리네 자화상이 너무도 안스럽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2012.11.15 17:10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bookplayground.com BlogIcon 한량의독서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여강여호님, 저도 우리네 자화상을 바라보면 안타까움과 걱정이 앞섭니다. 말씀 주신대로 기본적인 물질적 기반이 뒷받침 되지 않는 상태에서 사회의 상부구조가 건강할 수는 없다는 사실, 공감합니다.

    다만 조금 중요한 것은 밸런스가 아닐까 합니다. 양쪽의 무게추 중 물질만능주의가 판을 치면서 어느 한 쪽으로 급격하게 기울고 있는 점은 반대쪽의 무게를 더해서 균형을 맞춰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기본적인 물질적 기반을 보장하지도 못하면서 경제리더를 자칭하는 것도 우습지요)

    인간과 가치, 물질과 생계가 괴리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순환되는 사회를 꿈꾸어 봅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2012.11.16 09:4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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