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가 특이하다. <의자놀이>. 무슨 뜻일까. 어떤 의미일까. 궁금했다. 책의 중반쯤을 읽을 때 그 의미가 이해됐고, 책장을 덮을 때쯤엔 우리가 한국이라는 사회에서 벌이고 있는 '의자놀이'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의자놀이'란 우리가 어릴 때 몇 번쯤은 해본 적 있는 놀이다. 10명의 아이가 노래에 맞춰 놀다가 노래가 멈추면 재빨리 9개밖에 없는 의자에 앉는 놀이. 10명의 인원수에 비해 한 자리 모자란 9개의 의자 때문에 한 명은 ..
"이것도 모르면 한강 다리 위에 올라 가야지요?" 대학 시절에 '회계원리'라는 과목을 들을 당시였다. 담당 교수는 홍 아무개라는 겸임교수였는데 당시 삼성 모 계열사에서 부사장을 지내던 인물이었다.(지금은 영전하시어 지방 모 대학의 총장으로까지 취임하셨으니 인물은 인물이다) 그런데 이 양반이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등을 설명하면서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들더러 던진 말이 '한강 위로'였던 것이다. 뭐 냉혹한 비즈니스 전장에서 살아온 사람답다는..
VHS방식의 비디오 테이프로 홍콩영화를 보던 시절이 바로 몇십 년 전이다. 영화가 시작되기 전 항상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만화를 배경으로 "옛날 어린이들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호환마마, 전쟁...."이라는 멘트가 나왔다. 나중에는 개그의 소재가 되어버린 이 멘트가 지금에 와서도 유효한 현실은 비극이다. 최소한 이상호 기자의 이번 저작 <이상호 기자 X파일>을 읽고나면 그렇다.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삼성'과의 10개월에 걸친 투쟁기를 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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