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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저자
류시화 지음
출판사
열림원 펴냄 | 2005-06-03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
가격비교


If I knew then what I know now


- by Kimberly Kirberger

I would listen more carefully to what my heart says.

I would enjoy more...worry less.

I would know that school would end soon enough...and work would...

well, never mind.

I wouldn't worry so much about what other people were thinking.

I would appreciate all my vitality and tight skin.


I would play more, fret less.

I would know that my beauty/handsome-ness is in my love of life.

I would know how much my parents love me

and I would believe that they are doing the best the can.

 

I would enjoy the feeling of "being in love"

and not worry so much about how it works out.

I would know that it probably won''t...

but that something better will come along.


I wouldn't be afraid of acting like a kid.

I would be braver.

I would look for the good qualities in everyone

and enjoy them for those.

I would not hang out with people

just because they're "popular".


I would take dance lessons.

I would enjoy my body just the way it is.

I would trust my girlfriends.

I would be a trustworthy girlfriend.

I wouldn't trust my boyfriends.(just kidding!!)


I would enjoy kissing.

Really enjoy it.

I would be more appreciative and grateful, for sure.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 킴벌리 커버거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내 가슴이 말하는 것에 더 자주 귀 기울였으리라.

더 즐겁게 살고, 덜 고민했으리라.

금방 학교를 졸업하고 머지않아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걸 깨달았으리라.

아니, 그런 것들을 잊어 버렸으리라.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말하는 것에는 신경쓰지 않았으리라.

그대신 내가 가진 생명력과 단단한 피부를 더 가치있게 여겼으리라.

 

더 많이 놀고, 덜 초조해 했으리라.

진정한 아름다움은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는 데 있음을 기억했으리라.

부모가 날 얼마나사랑하는 가를 알고

또한 그들이 내게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사랑에 더 열중하고

그 결말에 대해선 덜 걱정했으리라.

설렁 그것이 실패로 끝난다 해도

더 좋은 어떤 것이 기다리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 나는 어린아이처럼 행동하는 걸 두려워 하지 않았으리라.

더 많은 용기를 가졌으리라.

모든 사람에게서 좋은 면을 발견하고

그것들을 그들과 함께 나눴으리라.

 

지금 알고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나는 분명코 춤추는 법을 배웠으리라.

내 육체를 있는 그대로 좋아했으리라.

내가 만나는 사람을 신뢰하고

나 역시 누군가에게 신뢰할 만한 사람이 되었으리라.

 

입맞춤을 즐겼으리라.

정말로 자주 입을 맞췄으리라.

분명코 더 감사하고,

더 많이 행복해 했으리라.

지금 내가 알고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류시화가 번역한 이 시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를 대학에 입학하고나서야 알게됐다. 각 강의필기파일 표지로 이 시를 적어놓고 다녔다. 대학시절을 그렇게 힘차게, 밝게 살아보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이후 군대에 입대하면서 가슴팍에 항상 넣고 다니던 작은 수첩의 첫 장에도 이 글귀를 적어놓고 다녔다. 그만큼 후회없는 삶을 살자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지냈던 것 같다.


이 시가 불현듯 떠오른 것은 오전에 어느 트친이 트위터에 올린 작은 사연 때문이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트윗의 원 작성자는 프라이버시 보호차 공개하지 않는다)


매일 가는 편의점 여알바생 참 밝고 괜찮은 것 같다. 잘 웃고 인사성도 바르고아침에 잠이 확 깸ㅎㅎ사장님 알바생 잘두셨어요~고생하고 나중에 성공하렴! 홧팅!!


3때부터 온갖 알바를 했고..항상 뭔가 일을 하고 있던 나는, 친절하게는 하지 않았었다. 일하는 게 싫었고 돈이 없으니 억지로 한다고 생각했었으니까. 지금도 철이 없는데 그때는 더 어렸다. 이 학생이 나보다 나은 듯. 괜히 대견하네..


나 역시 대학에 진학하면서 바로 생업(?)전선에 뛰어들었던 터라 많은 부분에서 공감이 됐다. 알바 10년차를 채운 경험을 되돌이켜 그 당시의 내 모습을 떠올려보니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나는 항상 처지에 대한 불만과 비관으로 가득차 인상쓰던 알바생이었기 때문이다. 주어진 운명에 불평하기는 했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정신적 승리를 해내지 못한 사람이었다. 윗 트윗에 언급된 여알바생처럼 웃는 얼굴로 할 수 있었다면 그렇게 자신을 학대하면서, 괴롭게 일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이제야 든다. 과거는 후회로 남을테지만 앞으로는 후회하지 않으리라는 마음으로 이 시를 다시 찾아 읽었다.


군대에 있을 때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수십 킬로미터의 행군에 지쳐가고 있을 당시, 익살 가득한 얼굴로 한 선임이 말을 걸어왔다.


", 최악의 순간에도 위트를 잃으면 안 돼."


다들 지쳐있었고 본인 역시 지친 얼굴이 뻔했지만 그 표정은 남달랐던 그였다. 그게 마음먹기의 힘이었고 삶에 대한 태도에서 나온 차이였다. 다른 이들과 그 선임병의 차이는 그 뿐이었다. 우리는 삶의 매순간 자신의 한계와 마주하게 된다. 때론 자신의 힘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거대한 운명적 파도에 맞닥치게 되기도 한다. 그 거대한 파도와 스스로의 한계에 맞서는 모습은 제각각이다. 어느 누구는 도망쳐서 숨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당당히 맞서기도 한다. 어느 것이 옳은 판단인가는 각자의 판단이기에 여기서 평가할 수는 없다. 허나 하나 확실한 것은 그 순간에 웃으며 유머를 잃지 않는 여유를 지킬 수 있는 사람이 좀 더 강한 사람이고 더욱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이라는 사실이다.

 

옛어른들 말씀에 '미련은 먼저나고 지혜는 나중난다'는 말이있다.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을 단 한 마디로 정리한 명언이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겠지만 사람은 항상 후회를 남기는 존재다. 후회를 남기지 않고 생을 마감하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린 후회를 줄이면서 살려고 노력한다. 인생 선배들의 충고인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같은 시를 읽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이 대목에서 중요한 덕목이 '유머와 위트' 아닌가 싶다. 비록 나중에는 후회할지라도 그 순간을 긍정하며 유머와 위트를 통해 맞섰다면 분명 후회가 덜 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자세가 아닐까 생각한다. 바다처럼 넓은 마음으로 현재를 대하면서 살아간다면 후에 분명 후회보다는 "나는 최선을 다해서 살았다"는 자신만의 긍지를 가슴에 품은 채 생을 마감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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